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2024)

이번 노트는 이전에 썼던 상편, 중편에서 이어진다. 특히 8th KAC에 출전한 것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사실 상, 중, 하편 3부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까 8th KAC에 대한 내용만 썼는데도 글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부득이하게 하편을 나누어 글을 쓰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내 이름이 크게 알려지기도 했고, SNS 활동을 비교적 활발히 했기 때문에 게임 성과같은 것보다는나의 생각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중점적으로 풀고자 한다.


1. 8th KAC 참가에 성공하다

7th KAC가 열린 지 1년 후, 8th KAC 개최 기간이 다시 다가왔다. 7th KAC가 개최된 이후로 1년간 그렇게 게임을 열심히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KAC에 나가기 위해서 연습한 것은 아니고, 그냥 게임이 재미있어서 계속 했다.)

코스의 플레이 결과는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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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th KAC는 한국인을 2명만 뽑았던 7th KAC와 다르게 3명을 뽑았다. 7th KAC의 우승자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K.FLAT님), 한국에서 우승 시드가 없어진 관계로 한 사람이 더 나갈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진짜 신기한게, 이 코스도 7th KAC때와 비슷하게 단 몇 번의 플레이만으로(심지어 이번에는 1회였다.) 높은 점수를 뽑았지만 코스를 계속 플레이하면 할 수록 점수는 계속 떨어졌다. 리듬게임 특징인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점수가 안 나오는..

그래서 거짓말이 아니라, 한 번만에 저 점수를 뽑은 것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랭킹을 보면 알겠지만, 1등이 CORBY님, 2등이 SUIRI님이고 4등 분은 나와 단 1니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제발 KAC에 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속으로 빌면서 예선이 종료되기를 기다렸다.

. . . . .

그리고 어느 날, 나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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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저 링크를 누르면 기본적인 정보들을 입력하는 페이지가 나타났다(지금은 들어가도 아무것도 안 뜬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현재 사용하는 닉네임, 그 닉네임을 읽는 방법, 원하는 어필 칭호 등을 입력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와.. 이게 진짜 현실인가?' '내가 KAC에 나간다고?'

기대되는 한편, 두렵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리듬게임 대회라는 것에 처음 나가보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만나게 될 여러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아무리 이웃나라일지라도 일단은 외국이기 때문에 대회에 나가서 어떻게 말을 할지에 대한 두려움도 혼재했다.

하지만 당시 내 나이 19세, 대학교에도 이미 합격했고 고등학교 졸업만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나를 막을 수 없으셈! 이라고 다짐을 한 기억이 있다. 내가 원해서 예선 코스를 플레이했고, 그 결과 KAC에 출전하게 된 것이니 말이다.

사실 본인은 KAC에 참가하기 전에 일본 여행이 원래 예정되어 있었다. KAC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 는 아니고 그냥 대학교 합격한 후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인생 처음으로 일본여행을 계획했었다. 그곳은 오사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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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요한 것은 당시 내가 KAC에 출전할 것에 대비하여 기간을 겹치지 않게 일본여행을 계획했는데 뭔가 친구들끼리 스케쥴이 안 맞았다.

그래서 KAC 개최 기간과 살짝 여행 일정이 가까워졌고, 최종적인 여행 계획을 세웠었는때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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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뒤, 즉시 다시 KAC에 참가하기 위한 짐을 싸서 인천공항에 집합하는 계획을 세웠다. 피곤하긴 하겠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일정이 가장 타당했다. 사실 이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에이, 설마 진짜로 KAC에 출전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짰는데, 상황이 진짜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진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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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중, 나의 본가와 본진 오락실이 어디였는지 대강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의 본가는 울산광역시이다. 그러면 여기서 깜짝 QUIZ.

아침 9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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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에 참가하는 것은 정말 기뻤지만, 집합 장소가 인천공항이었다. 서울에 있는 친구 집에 잠깐 묵었다가 가도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일본에서 돌아오고 짐을 다시 싸면서 사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 다음날 바로 서울로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무엇이냐면, 울산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심야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자자! 라는 마인드였다. 그런데 하룻밤을 버스에서 지내면..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다.

내 기억으로는 울산에서 12~1시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한 6~7시 쯤에 도착한 것 같다. 정말 피곤한 상태로.. 하지만 일본여행을 빡빡하게 잡은 내 잘못이긴 하다.

그렇게 집합 시간이 다가오자, 유튜브나 SNS에서만 보던 사람들의 얼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어느새 피곤함이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른 후, 일본에 도착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KAC 개최지에 도착한 후,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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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th KAC는 모든 경기를 이틀(1월 26일, 1월 27일)에 나눠서 진행했고, 나같은 경우는 둘째 날에 참가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루동안 자유롭게 일본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때 찍었던 대부분의 사진들이 핸드폰을 바꾸면서 소실되었다.)

첫째 날에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적당히 시내로 나가서 게임을 하거나 굿즈를 살 사람들은 사고 그렇게 한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둘째 날이 되고, 대회에 참가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나름 마음을 굳히고 숙소에서 나온 후, 1층 로비에서 대회 참가 예정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KAC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회장에 1시간 일찍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먼저 들어가서 테스트 플레이도 하고 이때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인 선수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사운드 볼텍스 대회의 시간이 되어 무대 앞에 집합했다. 일단 관계자분들이 참가자들을 무대 뒤에서 대기하도록 했는데.. 와.. 일단 그 중압감에 사로잡혔다. 왜냐하면 수많은 직원분들과 컴퓨터들, 그리고 거대한 방송장비나 음향장비 등등이 여기저기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난 진짜로 느꼈다. '아.. 내가 진짜로 대회에 나오는 구나.'

이윽고, 그 시간이 되었다.

8th KONAMI Arcade Championship SOUND VOLTEX HEAVENLY HAVEN 결승전의 시간이 말이다.

(전체 영상은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8th KAC SDVX 8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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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견제했던 선수는 당연히 SUIRI님이었다. 물론 CORBY님도 내로라하는 실력자이셨지만, SUIRI님은 당시 여러 19레벨의 퍼펙트를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회가 시작되고, 곡 2개가 뽑혔다. 그 곡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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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곡은 神獄烙桜이었다. 이 곡은 사실 평소에 많이 하던 곡이라 채보를 잘 알고 있었기에 매우 자신이 있는 곡이었다. 그래서 긴장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3니어 UC로 1위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곡 Puberty Dysthymia는 사실, 한 1~2번만 플레이해보고 버렸던 곡이라 매우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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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CORBY님께서 휴대폰으로 뭔가를 잠깐 하고 계시는데, 이건 사실 본인도 이 곡이 뭔지 몰라서 유튜브에 검색 중인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때 화면이 전환되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코비님께 '저도 이 곡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더니 같이 영상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예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잠깐 예습한다 한들 한계는 있는 법.. 여기저기서 평소에 연습하지 않은 티를 냈다. 아직도 기억나는 실수 2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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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되게 비인기곡이어서, 다른 분들도 대처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전혀 예습을 하지 않았는데 9,980,295점으로 2등을 달성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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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곡이 神獄烙桜이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이 곡에서 점수를 크게 벌려놓아서, 두 번째 곡의 점수를 보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 8th KAC SDVX 4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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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부터는 자신이 자신있는 곡을 리스트에서 직접 고를 수 있었다. 그 곡들 중에서는 20레벨도 포함되어 있었고, 나는 이 KAC 개최 얼마 전에 HE4VEN ~天国へようこそ~ (MXM) 퍼펙트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 곡이라면 자신있게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 HR님(H.NP.BOT)의 선곡이…..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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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선곡은 Idola (HVN)이었다. 이게 왜 경악스러운가 하면, 당시 이 곡의 나의 점수는 9,960,000점이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HVN 채보들을 해금하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 HVN 채보들은 거의 플레이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친구와 매칭으로 딱 한 번 해본,해금조차 되어있지 않은 이 곡을 상대가 골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Idola (HVN)을 플레이하기 전 채팅을 보면 내가 이 곡이 초견이냐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HR님이 그 많고 많은 대상곡들 중에서 딱 Idola (HVN) 패턴을 골랐다는 것은 곧내가 어떤 곡의 점수가 낮은지 미리 파악한 후 전략적으로 곡을 골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HR님이 그저 자신있어서 고른 곡일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면, 사실 나는 이 채보를 유튜브로 많이 눈에 익힌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채보는 즐기고 싶은데 해금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유튜브로 자주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것을 많이 해왔던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마음 속으로는 되게 익숙한 패턴이었다.

그래도 플레이를 딱 한 번밖에 하지 않은 경험이 한계가 있지, 플레이하면서 전반적으로 많은 실수를 하고 '아, 이건 졌다..'라고 생각하고 곡이 끝난 후 점수를 확인했는데, 엥..? 내 점수가 더 높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HR님의 결과를 돌려봤더니 1니어 10에러였고, 그 많은 에러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영상을 돌려본 결과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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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잘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는데, HEAVENLY HAVEN 시절에는 노브가 시작하기 전에 돌리면 츠마부키가 움직였는지 움직이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HR님의 플레이를 보면 직선 노브가 통째로 하나가 빠진다. 그리고 이 뒤에서는 노브에서 에러가 딱 하나 발생한다.

그 말인즉슨, 저 구간에서 직선 노브가 빠지지 않았다면 HR님의 최종 점수는 1니어 1에러로, 점수를 환산하면 9,993,885점이다. 이게 진짜 HR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게,HE4VEN ~天国へようこそ~ (MXM)까지 완곡한 후 최종 점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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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HR님이 직선 노브가 새지 않았다면 얻었을 점수 9,993,885점을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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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HR님과의 대결이 끝난 후 HR님께서 Idola에서 왼쪽 노브가 새서 억울하다고 토로하시는데, 지금 영상으로 그 표정을 보니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이건 진짜 '운'으로 이긴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상대의 허점을 찌르면서까지 전략적인 선곡을 했던 HR님의 노력이 결승 진출로서 보상받았어야 마땅하지 않았을까 싶다.

4. 8th KAC SDVX 결승전

그렇게 K.FLAT과의 대결에서 이긴 SUIRI님과 함께 결승전을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결승에서도 고레벨충답게 또 다시 20레벨을 골랐다. 그 곡은 iLLness LiLin (MXM)이었다.

그런데, 상대 SUIRI님의 선곡이….. 나는 또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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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한 이유는 Idola와 비슷하지만 좀 더 심각했다. 일단 노래와 패턴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평소에 전혀 하지 않은 곡이었는데, 이건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도 아예 하지 않았던 곡이라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당시의 나는 이 메들리에 등장하는 한 손 FX트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iLLness LiLin (MXM)에서 최대한 점수를 벌려놓자! 라는 생각으로 대결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대회에서 처음으로 20레벨 UC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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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UC까지 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메들리에서 발생할 점수차를 최대한 벌려 놓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서 처리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메들리같은 경우는.. 대처가 되어있지 않으니 당연히 멸망했다. SUIRI님도 긴장했는지 자선곡임에도 실수를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대처가 되지 않은 나보다는 높은 점수를 뽑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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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메들리의 점수는 SUIRI님이 조금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대망의 8th KAC 결승곡. 내가 이 대회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곡들을 초견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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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연출들을 게임 화면으로 직접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 올랐다.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뽕이라는 게 뭔지 알 것만 같았다.

  • ΣmbryØ

첫 번째 곡은かぼちゃ님의ΣmbryØ였는데, 작곡가 명이 등장하는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구지..?"
(죄송합니다.)

아니.. ㅋㅋ 내가 8th KAC때까지만 해도 작곡가분들에 거의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카보챠라는 분은 진짜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분이셨다. 나중에 보니 이전에 보컬곡에서는 나름 유명했던 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때는 아예 몰랐다.

그렇게 벅차오르는 가슴을 억누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대결에 임했다. 지금봐도 ΣmbryØ의 연출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일단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중 일부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ΣmbryØ (MXM) 초견 점수는 무려 99618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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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초견에 강한 지를 잘 몰랐다.

사실 이 곡은 패턴이 노브와 노트가 막 꼬여있고 눈으로 읽기 어렵다기보다는 비교적 직관적이고 변속도 없으며, 노브보다는 노트가 어려운 곡이기 때문에 초견이 그렇게 어려운 곡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996이라는 점수를 보고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진짜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중간에 초견으로 절대 반응할 수 없는 노트 패턴이 하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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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 갑작스러운 노트 패턴에 당황해서 그냥 될 대로 돼라! 하고 그냥 대충 연타를 갈겼는데, 우연히도 이게 올 크리티컬로 넘어간 것이다. 이건 나의 실력과 상관없이 진짜 운으로 넘긴 부분이었다.

  • *Feels Seasickness...*

두 번째 곡은 かめりあ님의*Feels Seasickness...*였다.かめりあ님은 그래도 평소에 익히 알고 있던 분이었기 때문에 어떤 음악이 나올 지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 곡을 시작하기 전에, MAD CHILD님께서 갑자기 이렇게 말하신다.

ヒントです、ヒントだけです。一番上に合わせることおお勧めします。

직역하자면 '힌트입니다, 힌트만입니다. 제일 위쪽에 맞추는 것을 추천합니다.'라는 말이다. 이게 대충 무슨 뜻이냐면 초견으로 진행하는 곡에 변속이 존재하니, 가장 높은 BPM에 레인 속도를 맞추라는 것이다. 지금이야 나는 일본어에 익숙해져서 어느 정도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 나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통역사분들 또한 단지 통역만 하러 나왔지, 이 게임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MAD CHILD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던 나머지 우리에게 뭔가 말을 좀 이상하게 전달했다.

살짝 '가장 위에 맞추래요' 이런 뉘앙스로 말했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29)

그래서 아무튼 눈치껏 가장 높은 BPM에 레인 속도를 맞추고 신곡을 진행했다. 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초견으로 진행하는 곡에 이런 변속은 아니잖아!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0)

내가 아무리 초견에 강하다 한들, 변속을 예측하는 예지 능력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변속으로 장난을 치니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든 변속곡들이 하면 할 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것은 똑같지만 말이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1)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을 마치고, 점수 합산 결과 우승을 거뒀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2)

이때부터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5. 8th KAC 관련 자료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3)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4)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5)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6)

6. 하편(1)을 마무리하며 : 기타 이야깃거리

  •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사실, 8th KAC 관련해서 대회 외적인 이야기를 그렇게 크게 복기하고 싶지는 않다. 내 자신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이때의 나는 살짝 자기 관리도 안 되고,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아주 나아졌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처음 나가는 대회에 긴장하기도 했고,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에 두려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말이다.

대회 이후 KAC 참가자들, 그리고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서 가지는 저녁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리 언어의 장벽이 있다고 할지라도 번역기 등을 활용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 대회 이후로 내 성격을 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확실히 8th KAC에서 우승하고 난 후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KAC를 챙겨본 후 나를 알아봐주고, 처음 보는데도 말도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감격스러웠다.

  • 인터뷰에 대하여

8th KAC가 끝난 이후 9th KAC에 참가하기 전에 KONAMI 측에서 간단한 질문에 인터뷰를 해달라는 이메일이 왔다. 간단한 자기소개, 사운드 볼텍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 KAC에 참가하게 된 계기 등을 포함한 질문 리스트에 답변하여 회신했다. 그 인터뷰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내가 우승했을 때의 모습이 나온다. 이때 내 얼굴을 보기가 너무 힘들다..).

이 질문들 중에 KAC에 참가한 뒤 어떤 변화가 있으면 적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렇게 되어 있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7)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8)


그런데 나는 뭔가 좀 재미있게 해보려고 맨 마지막에 '나쁜 녀석들!'이라는 말을 추가했었는데, 뭔가 규정에 어긋났는지 나중에 확인했을 때는 이 말이 삭제되어 있었다(ㅠㅠ).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39)
  • 어필카드, 어필칭호에 대하여

듣기로는 KAC 사운드 볼텍스 부문에서 우승하면 우승자 전용 어필카드를 주는데, 대게 1~2개월 이내로 빠르게 들어온다고 했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는 거의 반년을 기다려도 어필카드가 들어오지 않았기에 9월에 코나미에 문의한 적이 있다. 회신 결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받았고, 결국 10월 31일에 어필 칭호와 어필 카드를 부여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40)

그런데 문제는 어필 칭호이다. 나는 이때 '대체 무슨 어필 칭호를 준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 코나미 측에서 준비한 어떤 문장이 있는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필 칭호를 받고 나니, 그 칭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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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I N I "

..이게 내 기억으로는 KAC에 참가하기 위한 정보를 입력할 때, 내가 뭔가 이해를 도저히 못하겠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뭔가 닉네임..? 칭호..? 막 이런 말을 하는데, 나는 이게 뭘 말하는 것인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나의 닉네임인 MINI를 써서 제출했는데, 그게 어필 칭호를 뜻하는 것인지는 MINI라는 칭호를 받고 나서야 알아챘다.

그래서 9th KAC에 참가할 때는 제대로 된 어필 칭호를 제출했다. 그게 바로 "초견의 신(初見の神)"이다.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42)

다음 노트에서는 9th KAC과 기타 대회에 출전한 내용, 그리고 그 뒤 지금까지 게임을 해온 과정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다음 노트에서 계속!

이것저것 끄적여본 나의 리듬게임 연대기 - 하편(1) : 8th KAC|MINI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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